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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복도서 만난 중-일 정상, 25분간 ‘해빙 회담’

등록 2010-10-05 19:43수정 2010-10-06 08:55

원자바오-간 총리, 아셈회의뒤 약식 만남 가져
영토문제는 이견 팽팽…고위급회담 진전엔 합의
제8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아셈)가 개막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4일 밤,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회의장 안의 복도에서 25분 동안 ‘회담’했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립해온 양국이 지난달 7일 일본의 중국 어선 나포로 갈등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정상간 ‘어색한 만남’을 통해 관계 회복 신호를 보낸 것이다.

간 총리는 원 총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아셈 정상회의 저녁식사가 끝난 뒤 복도에서 만나 의자에 앉아 회담을 했다”며, 원자바오 총리가 센카쿠열도에 대해 원칙적인 이야기를 했고 이에 대해 자신은 ‘우리 고유 영토이고, 영토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원 총리가 간 총리에게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한 영토”라고 다시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 이견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불씨는 계속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을 원하는 뜻에서는 일치했다. 일본 언론들은 센카쿠열도 충돌사건으로 악화된 양국관계에 대해 양국 총리가 ‘현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전략적 호혜관계의 원점으로 되돌아가 정부간 고위급 회담을 진척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원 총리가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으며, “양국 민간교류와 정부간 소통을 강화하고, 적절한 시기에 중일 고위회담을 하자는 데 양쪽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쪽은 이번 만남을 ‘대화를 나눴다’(交談)고 표현해 정식 회담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이로써 댜오위다오 갈등 이후 중국이 중단을 선언한 일본과의 고위급 교류가 곧 재개되고, 양국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0월 하순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나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정식으로 양국 정상회담이 실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도쿄/박민희 정남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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