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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반체제운동 류샤오보 ‘노벨평화상’

등록 2010-10-08 19:17수정 2010-10-09 00:56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
천안문사태 상징 ‘옥중 수상’
중국정부, 강력 반발 예고
감옥에 갇혀 있는 중국의 반체제 작가이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54)에게 2010년 노벨평화상이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는 8일 “류샤오보는 중국의 기본적 인권을 위해 장기간 비폭력 투쟁을 벌였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1989년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 이후 20여년간 민주개혁을 요구하다가 11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류샤오보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존재다. 그의 수상을 계기로 중국의 정치적 자유와 인권 문제가 첨예한 국제적 논쟁거리로 재부상하고, 서구와의 대립도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벨평화상위원회는 선정 이유서에서 류샤오보가 1989년 천안문 시위에 참가하고 일당독재 폐지 요구 성명 작성을 주도한 점 등을 소개했다. 위원회는 특히 “지난 수십년간 중국은 어떤 나라와도 비교가 불가능한 경제발전을 이뤘고, 정치적 참여 범위가 넓어졌다”면서도 “중국 헌법 35조는 ‘인민들의 언론·표현·결사·집회·시위의 자유’를 규정했지만 자유가 명백히 박탈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새로운 지위는 강화된 책임을 수반해야 한다”며 중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류샤오보는 중국 법률을 위반해 사법기관으로부터 처벌받은 죄인”이라며 “노벨평화상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또 베이징 주재 노르웨이대사를 소환했다.

반면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어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노벨평화상을 받은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훨씬 큰 희생을 감수했다는 것을 지난해 깨달았는데, 이번에 신념을 위해 자유를 희생당한 류샤오보가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나비 필라이 유엔인권고등판무관도 류샤오보를 “아주 탁월한 인권 수호자”로 평가했고, 유럽연합(EU)과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정부도 수상을 축하하고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그의 수상은 중국 인권 발전에 역사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중국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글들을 발표해 여러번 투옥됐고, 2008년 12월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 작성을 이끈 혐의로 체포돼 지난해 12월 ‘국가권력 전복 선동죄’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류사오보에겐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7000만원)가 주어지고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식이 열리지만, 중국 정부가 그를 석방할 가능성은 없어 참석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이본영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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