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티베트어 말살’ 정책에 항의하는 티베트인 학생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티베트인 중학생 수천명이 지난 19일 중국 칭하이성 황난장족(티베트인)자치주 주도인 퉁런(렙콩)현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칭하이성 내의 다른 장족자치주 2곳으로 시위가 확산됐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프리 티베트 캠페인’이 22일 밝혔다.
20일 칭하이성 하이난장족자치주 궁허현의 4개 학교 2000여명의 학생들이 “우리는 티베트어의 자유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현지 정부청사까지 거리시위를 벌였다. 칭하이성 궈뤄장족자치주의 다우현에서도 학생들이 항의시위에 나섰고, 현지 공안들은 주민들이 시위대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이번 시위는 칭하이성에서 티베트어와 영어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중국어와 중국어 교과서로만 하도록 한 새로운 교육정책에 대한 항의다. 앞서 ‘프리 티베트 캠페인’은 19일 “중국 정부가 티베트 점령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티베트어 사용을 제도적으로 말살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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