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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배달 한국신문 자오쯔양 기사 찢겨나가

등록 2005-01-18 20:45

중국 베이징시내 한국 일간신문 정기구독자들에게 18일 배달된 이 날짜 신문에서 자오쯔양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 사망 관련 기사가 모두 찢겨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주중 한국대사관에는 한국 주요 일간지의 자오 전 총서기사망 관련 분석기사가 실린 면이 통째로 잘려져 나간 신문이 배달됐다.

비슷한 시각 우리은행 베이징지점에 배달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마찬가지였고 LG전자, 포스코 등 기업체의 경우도 국제면이 완전히 떨어져 나간 신문이 전해졌다.

훼손된 신문이 배달된 일간지는 확인된 것만 조선, 중앙 외에 동아일보와 한국경제, 매일경제 등 경제지 등으로, 다른 신문들도 자오쯔양 사망 관련 기사가 잘려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는 1면 사망기사는 훼손되지 않았으나 관련 상자기사가 실린 국제면이 잘려나갔고 조선과 중앙도 분석기사가 실린 21면과 16면이 통째로 사라졌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동아일보 구독자 황모(48)씨는 "신문 보급소로부터 '공안이와서 잘라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잘려나간 면에는 하나같이 자오쯔양 실각과 관련이 있는 톈안먼 사태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 문제 등 중국 지도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분석 또는 해설기사가 실려 있어 이런 내용이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지침을 내려 이런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에 배달되는 한국 일간지는 그날 그날 항공편으로 수입된 뒤 국가출판공사가 도서ㆍ신문배급소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배달한다.

한편 이 날짜 중국 대부분의 일간지에는 전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한 내용을전재한 짤막한 자오쯔양의 사망 기사가 실렸으며, 아예 다루지 않은 신문도 있었다.

앞서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자오쯔양의 사망과 관련된 특집방송을 내보내던 미국 CNN 방송이 10여분 간 차단됐고 일본 NHK 국제방송 'NHK월드 프리미엄'도 자오쯔양 사망을 보도하는 순간 방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인터넷 매체에 대해서도 자오쯔양 사망기사에 댓글을 달지못하도록 조치하는 등 자오쯔양에 대한 정치적 의미 부여를 철저히 차단, 그의 존재와 죽음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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