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깜라인만 개방
남중국해 전략 요충지
미·러 등 사용토록 허용
미·러 등 사용토록 허용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전략적 요충지인 깜라인(캄란)만 해군기지를 미국·러시아 등 외국 군대에 개방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이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는 지난 주말 동아시아정상회의 폐막식에서 “깜라인항 기지에서 베트남은 모든 국가의 잠수함을 포함한 해군 함정에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응우옌 총리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깜라인만 해군기지와 선박 수리시설을 재건하고 있다고도 확인했다. 베트남은 올해 초 러시아로부터 총 22억달러 상당의 킬로급 잠수함 6척을 구입하기로 했으며, 러시아는 최근 깜라인만 기지에 선박 수리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함 수리시설이 완성되면, 미국·러시아 등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나라의 함정들이 빈번하게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깜라인만은 남중국해의 전략적 요충지에 있으며, 20세기 초부터 일본·러시아·프랑스·미국 등이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일 정도로 해군 운용에 중요한 천연 심수항이다. 베트남전 시기에 미군이 이곳에 대규모 공군·해군 기지를 건설했으며, 1970년대 말 베트남은 중국과 분쟁을 벌이게 되자 소련군이 이곳에 주둔하도록 했다. 러시아는 2002년 철수할 때까지 깜라인만 기지를 미국과 중국을 견제하는 러시아 해군의 유일한 동남아 거점으로 활용했다. 베트남은 이후 다시는 베트남 영토에 외국군의 진주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중국의 부상에 대한 위기감 속에서 다시 외국군이 이곳을 이용하도록 할 뜻을 밝힌 것이다.
샤먼대학 좡궈투 교수는 1일 <환구시보>에 “베트남이 깜라인만을 개방하면서 표면적으로는 경제적 목적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베트남이 미국이 이곳을 군사적으로 사용하게 한다면 중국은 단호히 반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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