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로 구성된 대만의 남녀 꽃뱀 조직이 결혼을 미끼로 최소한 1천350명으로부터 5억 대만달러(한화 160억원 상당)를 뜯어냈다고 대만 일간 빈과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왕딩칭이 운영하는 '하이거린 리조트 호텔'이란 꽃뱀 조직은 20대 미남 미녀들을 세일즈 파트에 고용, 결혼을 미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 거액의 투자금을 뜯어냈다.
하이거린은 지난 2001년에 설립, 미모와 애교로 무장한 미녀 군단을 동원해 군인, 부자 등으로 목표까지 세분화해 공략해왔으며, '제비'로 활동한 남자들의 경우고급 브랜드로 치장해 간호사 1명과 여성 장교 3명으로부터 돈을 뜯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결혼 정보회사 또는 인터넷 미팅 사이트 등을 주로 이용하며, 간혹 길거리에서 길을 묻거나 설문조사 또는 운동장에서의 자연스러운 접근을 통해 이성과교제를 해왔다.
교제가 무르익어 가면 하이거린의 연장자가 가족 행세를 하며 '충분한 돈 없이는 더 이상 교제하기가 어렵다'며 훼방을 놓았으며, 이에 피해자들은 단기 투자로돈을 벌 수 있다는 꾐에 빠져 하이거린 리조트 호텔에 투자를 했다는 것. 피해자들은 한 계좌에 13만5천 대만달러(한화 434만원 상당)인 상품에 투자하면서 돈이 없을 경우 하이거린의 소개로 대출을 받기도 했다.
한 20대 초반의 여 간호사는 미남 '제비' 황스제(25)의 꾐에 빠져 몸을 허락한것은 물론 10개 계좌에 투자하느라 135만 대만 달러(4천340만원)를 바치기도 했다.
대만 형사국 남부 범죄소탕센터가 지난 21일 체포한 대표 왕씨의 경우 50만 대만달러(한화 1천600만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이에 피해자들은 물론 그를체포한 경찰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