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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멜라민 피해자 영웅’ 석방 요구 확산

등록 2010-11-12 20:54

법원, 보상운동 벌인 자오롄하이에 실형 선고
멜라민 오염 분유 피해자들의 대표로 활동해온 피해 아동 아버지에게 내려진 중형 선고를 놓고 중국 내에서 석방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일 베이징 다싱구 인민법원은 자오롄하이(38)에게 ‘사회불안 조장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자오는 2008년 9월 당시 세살난 아들이 멜라민 오염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은 뒤 피해 가족들의 대표로 나서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는 사회운동을 벌여 ‘멜라민 분유 피해자의 영웅’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11월 경찰에 체포됐고, 법원은 그가 피해 부모들을 모아 집회를 열고 외국언론들과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중형을 선고했다.

판결이 나온 뒤 자오와 함께 활동하던 부모들은 법원 밖에서 “자오롄하이는 영웅이다” “정부가 유죄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정부가 사회의 문제점을 알리고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는 이들을 ‘입막음’ 하기 위한 본보기로 자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며 ‘법치사회’를 내세우는 중국의 현실을 비판하는 울분의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사설 등을 통해 중국 당국의 자오롄하이 탄압을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겸하고 있는 홍콩의 친중파 정치인인 입궉힘 의원까지 11일 자오롄하이의 형량이 지나치다는 내용의 서한을 중국 최고인민법원에 보내겠다고 밝히는 등, 홍콩 정치권에서도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자오롄하이가 일자리를 잃고 오랫동안 감옥에 갇힌 뒤 가족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아내 리쉐메이(34)는 12일 <명보> 등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은 죄가 없으며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자오롄하이는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으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고 그의 변호사가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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