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12월 상순 열어 6자회담 재개 논의 제안
청와대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
중국 앞서 외신기자들에게 오후 5시30분 이례적 중대발표 예고
청와대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
중국 앞서 외신기자들에게 오후 5시30분 이례적 중대발표 예고
중국 외교부가 28일 오후 5시30분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달 상순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회동에서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중국 쪽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논의 차원에서 이런 협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지난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중국은 12월 상순 베이징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제안하며, 이 자리에서 각측의 관심과 중대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자"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가 6자회담 재개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회담 재개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동북아 안정에 공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6자회담은 각측 간에 소통을 증진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중요한 작용을 하며 조기에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것이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앞서 내·외신 기자들에게 긴급 공지 형식으로 오후 5시30분 ‘중대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매주 화·목요일 오 3시에 진행하는 정례 기자회견 외에 중국 외교부가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제안에 청와대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 쪽의 언급이 있었으나 비중 있게 논의되지 않았다"며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농축우라늄 시설을 공개한 데 이어 연평도를 공격한 마당에 이에 대한 명백한 해명이나 조처 없이 우리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대화에 나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중대 발표’ 는 중국 외교의 최고위급 인사인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전격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을 장시간 예방한 뒤 나왔다. 남북한 사이의 긴장 완화를 위한 중국의 해법으로 보인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최근 방한 계획을 취소한 양제츠 외교부장보다 고위급 인사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도 친숙해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사실상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날 면담 내용을 발표하면서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 대통령에게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명을 받고 방한했다고 밝혔으므로 사실상의 특사라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중국 최고 지도부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과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만남은 이례적으로 2시간1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6.25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 인내해 왔지만 이번에 북한이 추가로 도발해온다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점을 밝혔다고 홍 수석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공개에 이어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중대한 사태의 변화임을 지적하고 중국 쪽이 더욱 공정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갖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중국이 이 대통령의 요청에 태도를 바꾼 것 같지는 않다. 이날 홍 수석의 발표를 보면 중국은 ‘연평도 도발’이라는 우리 정부의 표현 대신 ‘연평도 사태’라는 단어를 썼다. 또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 대통령에 밝혔다는 내용도 ‘연평도 사태로 인한 한국 측의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간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한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자 민간인까지 공격한 비인도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단호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정례 라디오연설은 특별담화로 대체된다. e뉴스팀 [한겨레 주요기사] ▶ 주민대피령 내려진 연평도, 군인이 주민보다 먼저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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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 대통령의 요청에 태도를 바꾼 것 같지는 않다. 이날 홍 수석의 발표를 보면 중국은 ‘연평도 도발’이라는 우리 정부의 표현 대신 ‘연평도 사태’라는 단어를 썼다. 또 연평도 사태와 관련해 다이빙궈 국무위원이 이 대통령에 밝혔다는 내용도 ‘연평도 사태로 인한 한국 측의 희생에 애도와 위로를 표하고 남북간 평화를 위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한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자 민간인까지 공격한 비인도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단호한 응징을 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정례 라디오연설은 특별담화로 대체된다. e뉴스팀 [한겨레 주요기사] ▶ 주민대피령 내려진 연평도, 군인이 주민보다 먼저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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