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전격 방한한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정일과 두터운 친분…6자회담 산파 역할도
중국의 다이빙궈(69)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보좌하며 중국 외교의 실무를 총괄하는 사령탑이다. 북핵 문제를 오랫동안 총괄하면서 6자회담의 산파 역할을 했고,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여러차례 만나 막역한 관계를 쌓아와 북한을 실질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중국 내 몇 안되는 실력자로 평가된다.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중국의 외교·전략을 대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역임한 다이 국무위원은 북-중 ‘당 대 당’ 외교채널로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은 ‘북한통’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중국 동북 3성을 전격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을 지린성에서 영접한 것도 다이 국무위원이었으며, 그는 당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 대부분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후 주석의 특사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다자대화 복귀 용의’라는 결과를 받아내기도 했다. 다이 위원은 지금까지 4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북핵 6자회담이 고비에 처할 때마다 직접 북한을 방문해 ‘해결사’ 역할을 했다. 2003년 7월 후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그는 김정일 위원장에게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첫 6자회담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냈다.
구이저우성 인장현 출생이며, 소수민족인 투자족 출신이다. 쓰촨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뒤 오랫동안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1995년부터는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을 맡아 북한 등 사회주의권과의 외교를 담당했으며, 2003년부터는 외교부 부부장으로 2008년까지 북핵 문제를 총괄했다. 혁명원로인 황전 전 외교부 부부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앞줄 왼쪽)이 지난 2009년 9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