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양제츠 “ 내정간섭 말아야”
양제츠(사진) 중국 외교부장이 미국을 향해 “중국이 선택한 발전의 길을 바꾸려 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부장은 13일치 <신화통신>, <차이나 데일리> 등과의 인터뷰에서 “중-미 관계는 앞으로 제로섬이 아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호 협조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미국은 중국의 독립성과 영토보전 노력을 존중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부장의 이번 회견은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주요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10일 진행됐다.
중국이 미국에 중국의 독립성과 영토보전 노력을 존중해 달라고 한 것은 최근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 등에서 미국의 중국 견제가 노골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 부장은 “중-미 관계를 제로섬으로 보는 일부 미국 정치인들의 생각은 낡은 고정관념”이라며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부장은 지난 5년 동안의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때때로 부드럽지 않은 순간도 있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발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번 발언의 의미를 “다음달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의 불만을 미리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0월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후 주석의 이번 방문이 미래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성공적인 방미를 위해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한편 양 부장은 최근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6자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진척시키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방안”이라며 6자회담 당사국들의 긴급 협의를 통한 사태 해결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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