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연구팀 설문조사
“2000년대 초 정원확대 탓”
“2000년대 초 정원확대 탓”
중국에서 학력은 높지만 저임금으로 빈곤하게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이른바 ‘개미족’ 중 약 29%가 명문대 졸업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대 박사후 과정의 롄쓰가 이끄는 연구팀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베이징에 사는 개미족 중 약 29%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중점대학 211개 출신 졸업자로 나타났다고 <차이나데일리> 등이 14일 보도했다. 명문대 출신 베이징 개미족 비율은 지난해보다 약 세 배가량 늘어났다. 롄쓰 연구팀은 중국 7대 도시에 거주하는 개미족 4807명에게 6개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벌여, 개미족들의 생활과 의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개미족은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지만 적은 급여를 받고 좁은 곳에 모여 사는 모습이 개미와 흡사하다 해서 붙은 표현이다.
개미족 중 7.2%는 박사 학위 이상 소지자였다. 지난해 1.6%에 비해 5.6%포인트 늘어났다. 박사 학위를 딴 전공 대부분은 공학, 의학, 경제학, 경영학 같은 인기 전공이었지만 취업의 벽은 높았다. 개미족이 나타난 원인 중 하나는 2000년대 초반 중국 대학 입학정원이 확대되면서, 대졸자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개미족 대부분이 1980년대 이후 출생자인 이른바 ‘바링허우’(80後)세대인 22살에서 29살 사이 젊은이들로 나타났다. 하지만 30대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개미족의 사회적 지위 상승이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개미족 대부분은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한다. 개미족들의 평균 월 급여는 1904위안(약 32만7000원)이었으며, 집세와 식비 및 통신·교통비를 쓰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80%는 저축이 없었고, 46%는 아예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았다. 일부는 집에서 용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워킹푸어’에 해당하는 이들 중국 개미족들은 대체적으로 미래에 대해선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83.6%는 앞으로 5~10년 내에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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