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중국, 서민은 생활고 중산층은 ‘금테크’

등록 2010-12-16 08:13수정 2010-12-16 17:07

“내년 물가 4%·성장률 9%”
금리인상도 부담 진퇴양난
금 사재기에 판매량 70%↑
인플레이션 압박의 두얼굴

“오늘은 이 채소 얼마냐.” “어디 더 싸게 파는 곳 있느냐.”

영하 10도의 추위가 강풍과 함께 온몸을 파고든 15일 베이징, 시내버스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큼직한 장바구니를 안고 이야기를 나눈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5.1% 올라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식품 가격은 11.7%나 올랐다. 식품 가격이 오를 때마다 버스를 타고 멀리 떨어진 도매시장을 찾아가 장을 보는 이들이 늘어난다. 주로 연금과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는 노인, 저소득층이 최근 물가 급등의 최대 피해자들이다.

“월급이 조금 올랐지만 집세는 그동안 몇번 올랐다. 채소도, 고기도 너무 많이 오른다. 친구와 하루에 요리 하나를 해서 세끼를 먹는다. 한끼에 반찬을 두가지라도 해먹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광둥성 선전의 완구공장에서 일하는 장리(20)는 장을 보러 갈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 수준으로, 올해 3% 수준에 비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10% 선보다는 낮은 8~9% 정도로 예상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위빈 거시경제연구부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인건비와 국제원자재값 상승, 통화량 증가 등으로 중국이 내년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을 것이 확실하지만,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은 9%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가 전세계 경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 이내에서 억제하기로 한 것은, 이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고 급격한 금리인상 등 강한 긴축정책을 취하지는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지만, 지난 2년 경기부양정책 속에서 천문학적인 대출을 받은 국영기업들과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상환 부담, 핫머니 추가 유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성장 속도를 늦출지, 인플레이션 악화를 용인할지 중국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0.25% 올린 뒤 추가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발전연구센터의 위빈 부장은 내년 신규대출을 올해와 비슷한 7조6천억위안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의 생활고를 가중시켰지만, 중산층 이상에는 재산가치를 지키려는 ‘금 사재기 열풍’을 불러왔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15일 보도했다. 세계금위원회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9월~올해 9월 중국의 금 소매 판매량은 153.2t으로 그 전 1년간에 비해 70% 급증했다. 중국의 올해 1~10월 금 수입은 209t으로 전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 늘었다.

베이징·선전/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한겨레 주요기사]

■ ‘형님’ 아들 목장 근처 ‘이명박 도로’ 아세요?
■ 김승연 회장 “좀 심한거 아니에요?”
■ ‘어지럼증 덜한’ 3D TV 나온다
■ 박근혜, ‘복지론’ 내걸고 대권행보?
■ 대통령·정무수석·장관·도지사…주먹질 의원에 줄줄이 격려전화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