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교외 제2포병사령부…사이버전쟁 등 다룰 회담 제안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2일 중국의 핵무기 사령부인 제2포병사령부를 방문했다. 게이츠 장관 일행은 징즈위안 제2포병대사령관한테서 중국의 핵정책과 핵전략 관련 현황을 소개받았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방문 뒤 게이츠 장관은 “중국의 핵전략에 대해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베이징 교외 칭허에 있는 제2포병사령부는 중국의 핵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을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중국의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 개발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중국은 2005년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에 이어 미국 국방장관으로는 두번째로 게이츠 장관의 제2포병사령부 방문을 허용했다. 관유페이 중국 국방부 외사판공실 부주임은 게이츠 장관의 요청으로 방문이 이뤄졌으며,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오해와 오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방문에 기자들의 동행을 불허했으며 게이츠 장관 일행에게도 핵미사일과 관련한 민감한 시설을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 미-중 상호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한 상징적 조처의 의미가 더 크다는 관측이다. 게이츠 장관은 사령부 방문 동안 징즈위안 사령관을 네브래스카주의 미국 전략사령부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핵과 미사일방어(MD), 사이버 전쟁, 우주공간의 군사적 사용 등을 다룰 새로운 형식의 군사회담을 올 상반기 안에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은 11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런 제안을 했으며, 중국 지도자들도 자신의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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