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률 추이
GDP 10.3% 상승해 ‘세계 2위’ 확인…물가도 3.3% 올라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0조위안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의 지위에 올라선 것이 확실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 마젠탕 국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2010년 국내총생산(GDP)이 39조7983억위안(6798조7435억원)으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42년간 유지해온 국내총생산 세계 2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며 “미완의 초강대국 중국의 국제적 책임이 무겁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다음달, 2010년 지디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미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달러 기준 지디피에서 중국에 따라잡힌데다 4분기에는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등으로 경제 성장률마저 둔화돼 작년 지디피가 중국보다 커질 가능성이 없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발발로 한자릿수인 9.6%로 내려앉은 뒤 2009년에도 9.2%에 머물렀으나 2010년 두자릿수 성장을 회복했다. 분기별로는 2010년 1분기 11.9% 성장률을 기록한 뒤 2분기 10.3%, 3분기 9.6%로 감소하다가 4분기에 9.8%로 다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마젠탕 국장은 “중국은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경제를 회복시켰다”며 “중국 경제는 잘 운영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6%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거품이라는 불안 요소로 통화긴축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11년 1분기에 음력설과 강추위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1일 “중국 정부가 식료품과 주택 가격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2010년 건축 등 고정자산 투자가 23.8% 상승해 자산시장 거품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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