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에 고향간 농민공들 고향서 일자리 찾아
연해지역 보너스·교통비 보장 등 당근 제시
개발붐 서부선 학자금 혜택 등 붙잡기 나서
연해지역 보너스·교통비 보장 등 당근 제시
개발붐 서부선 학자금 혜택 등 붙잡기 나서
중국 춘절(설) 연휴가 끝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동남부 연해지역에서 인력난 해소를 위한 ‘농민공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춘절 연휴를 맞아 고향에 돌아갔던 농민공들이 고향 근처에서 일자리를 구해 돌아오지 않는 현상이 올해는 더욱 뚜렷해지면서, 연해지역의 인력난이 극심해지고 있다. 광둥성 인력자원·사회보장국은 귀향한 농민공중 상당수가 돌아오지 않아 춘절 이후 광둥성에서만 100만명의 생산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돌아온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인상은 물론 교통비와 보너스까지 지급하겠다고 나서는 등 갖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선전에 공장을 둔 홍콩기업인 메인랜드 해드웨어는 지난해 34% 임금을 올려준 뒤 이번달에 노동자들이 돌아오면 추가로 8% 임금을 올려주기로 했는데도 1000명의 노동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화공업체인 람보화학은 노동자들이 돌아오기만 하면 비행기값까지 모든 교통비를 보전해주고, 현금 보너스도 주기로 했다.
1978년 도입된 한 자녀정책이 중국 인구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3년 뒤에는 농민공 인력이 현재보다 2천만명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로 인해 새로 개발되고 있는 중서부 지역과 기존 연해 공장지대 사이의 인력 쟁탈전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서부대개발의 중심도시로 떠오른 충칭시는 연휴 기간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 “고향에도 일자리가 많다. 수입도 보장하고 자녀 학자금 혜택도 제공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제일재경일보>가 보도했다.
이에 맞서 연해지역의 상하이시는 농민공들이 연휴를 마치고 기존 일자리로 돌아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최근 400여대의 고속버스를 안후이, 장쑤, 허난, 후베이 등 농민공의 고향 지역에 파견했다.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정책으로 많은 기업들이 중서부 지역에 대거 공장을 세우면서, 이 지역 출신 농민공들은 물가가 비싼 동부 연안지역을 기피하고 고향 근처에서 취업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가통계국의 2009년 통계를 보면 동부 연해지역 농민공 평균 월급은 1455위안으로 중부 1389위안과 서부 1382위안과의 격차가 5% 정도로 좁혀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국가통계국의 2009년 통계를 보면 동부 연해지역 농민공 평균 월급은 1455위안으로 중부 1389위안과 서부 1382위안과의 격차가 5% 정도로 좁혀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