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국가박물관
천안문 옆 국가박물관
4년만에 보수공사 완료
4년만에 보수공사 완료
중국이 강대국 이미지에 걸맞은 세계 최대 규모의 국가박물관(사진)을 1일 개관했다.
베이징 천안문(톈안먼) 광장 동쪽에 위치한 국가박물관이 4년간의 대규모 보수공사를 거쳐 재개관했으며, 면적은 20만㎡로 세계 최대라고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기존의 국립역사박물관과 중국혁명박물관을 통합해 2003년 개관했으나, 낡은 건물, 어두침침한 전시 시설 등으로 관람객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50여만점의 소장품의 3분의 1이 동전일 정도로 부실한 유물 수준도 비판을 받았다. 수준 높은 유물들은 대부분 대만의 고궁박물관이나 산시(섬서), 허난 등 지방 박물관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정부는 2007년 3월 박물관을 폐쇄하고 대규모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에 나섰다. 공사에 들어간 25억위안은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냐오차오) 건설비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특히 소장 유물이 100만점 이상으로 대폭 늘었고 각 지역 최고의 유물들을 국가박물관으로 모았는데 여기에는 중국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정치적 지원이 작용했다. 2009년 문화부와 문물국은 각 지역 박물관들이 최고의 유물들을 국가박물관에 보내도록 명령했다. 9개의 전시실은 공산당 정권하에서 중국의 ‘부흥’을 상징하는 전시에 할애한다.
루장선 국가박물관 큐레이터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중국 같은 대국에 걸맞은 박물관을 갖춰야 한다는 국가 지도자들의 요구에 맞게 박물관의 규모와 유물을 늘렸다”고 밝혔다. 부유해진 중국 국가 재정에 걸맞게 입장료도 무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