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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벵가지 시위대·시민 ‘축포’

등록 2011-03-18 21:15수정 2011-03-18 23:20

18일 0시를 막 넘긴 새벽(현지시각), 리비아 반군의 ‘수도’ 벵가지 거리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유엔이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을 중앙광장의 스크린 등을 통해 지켜본 벵가지의 반정부 시위대와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거나 하늘을 향해 축포를 쏘았다. 차를 몰고 거리로 쏟아져나온 운전자들은 반군 깃발을 휘날리고 경적을 울리며 도심을 달렸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전투기와 탱크를 앞세운 정부군의 공세에 몰려 도시들을 차례로 빼앗기고 풍전등화의 상황에 처했던 반군은 결의안 통과 이후 전의를 다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가 벵가지 진격을 선언한 최후통첩 시간이 지난 18일 오전까지 정부군의 공격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오후 들어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즉각 정전을 선언함으로써 새로운 상황이 열리게 됐다. 그러나 불과 하루 전인 17일 오전까지만 해도 카다피는 텔레비전에 나와 “군대가 오늘 밤 벵가지를 해방시킬 것이며, 저항하는 자들에게 자비나 동정을 보이지 않겠다”고 기세를 높였다는 점에서 리비아 정부의 급격한 태도 변화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정부세력 쪽과 영국 등은 카다피가 기만하는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결의안 표결을 전후해 카다피 쪽은 강온 양면의 엇갈리는 신호를 내보냈다. 결의안 통과 전 리비아 국방부는 “외국이 군사작전에 나서면 지중해의 모든 민간 및 군사용 항공기와 선박이 반격 목표물이 될 것이고, 지중해는 단기적으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비아는 이어 결의안 통과 직후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유럽항공관제청은 이날 몰타 당국으로부터 “리비아 당국이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자국 영공에 모든 항공기 운항을 금지한다’고 알려왔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유엔 표결 직전 트리폴리 주재 <시엔엔>(CNN) 특파원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군의 벵가지 진격 계획을 취소하고 주민들의 투항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방송이 전했다. 또 그는 결의안이 통과된 뒤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께 리비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뉴욕 타임스> 기자 4명에 대해 “내 소관 사항은 아니지만, 조만간 풀려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다피 정부군은 벵가지 외곽까지 진격했다고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지만, 반군은 정부군 전투기 2대를 격추시키는 등 반격했다고 맞서 공방은 계속됐으나 전투행위는 일단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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