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윈페이
작가 란윈페이, 공식 체포
작가 샤오수도 강제 안식년
작가 샤오수도 강제 안식년
‘중국판 재스민 시위’ 시도가 처음 시작된 지난달 20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유명 작가이자 인권운동가 란윈페이(46·사진)가 경찰에 연행됐다. 이후 소식이 끊겼던 란윈페이가 한달여 만에 ‘국가 정권 전복선동’ 혐의로 공식 체포됐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란윈페이는 ‘재스민 혁명’ 관련 소식을 확산시켰다고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판 재스민 시위’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법 처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란윈페이의 부인인 왕웨이는 28일 청두검찰원으로부터 남편이 공식 체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공식체포’는 검찰이 정식 기소를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음을 의미하며, 유죄 판결을 받는 경우가 많다. 중국 형법상 국가 정권 전복선동죄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중국 사회의 어두운 문제들을 조명하는 글을 과감하게 써온 란윈페이는 2008년 쓰촨대지진 당시 부실시공 학교 건물이 맥없이 무너져 어린 학생들이 집단으로 희생된 문제를 파헤쳐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등 반체제 인사들이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 등을 촉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에도 참여했다.
‘재스민시위’ 시도 이후 중국 당국의 사상 통제는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다. <남방주말>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인 샤오수도 강제로 ‘안식년’을 보내라는 명령을 받고 2년 동안 글을 쓸 수 없게 됐다. 그는 블로그에 “슬픈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독립적, 이성적으로 행동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인터넷에는 오는 4월3일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7차 재스민 시위를 열자는 글이 올랐다고 <명보>는 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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