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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한약재 유황 오염 파문

등록 2011-04-06 19:39

‘보존기간 확대’ 훈증 처리
장기 복용땐 폐암 등 유발
“보따리상 수입 제품 주의를”
중국에서 유통되는 한약재들이 고농도의 이산화황에 오염돼 인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보도하면서 중국 내에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의 시사프로그램 ‘경제 30분’은 중국의 대표적 약재 생산지인 간쑤성 룽시현의 대규모 약재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약재 대부분이 고농도의 이산화황에 여러차례 훈증 처리를 거쳐 판매되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가장 값싸게 약재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유황에 이틀 동안 훈증한 한약재는 3년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더 오래 여러번 쏘이면 보존기간은 점점 길어진다. 하지만 유황으로 훈증하지 않은 약재는 여름에는 몇달 안에 상해버린다.

전통적으로 소량의 유황을 사용해 약재를 보관하는 방법이 사용돼 왔지만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2004년 중국 정부는 유황 처리를 금지했다. 하지만 약재 재배 농민들과 상인들은 값싸게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은 전했다. 5000㎏의 한약재를 처리할 수 있는 이산화황 50㎏ 가격이 100위안(약 1만6000원)에 불과해 보존 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장위안 베이징중의학원 교수는 “적은 양의 유황이라도 장기간 복용하면, 호흡기에 손상을 주고 폐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며 “훈증 과정에서 유황이 한약재 1㎏당 500㎎ 이상 농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쑤성은 ‘중국 당귀성’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 한약재의 대부분이 생산되는 곳이며, 룽시현은 한 곳에서만 중국 전체 한약재의 20% 이상, 당귀의 95%, 당삼의 60%, 황기의 50% 이상이 생산·유통된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일본, 홍콩 등으로 수출되는 한약재는 농민들이 수확하자마자 직거래돼 유황 처리를 하지 않는다며 수출용 한약재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중국산 한약재가 한국에 대량 수입되고 있지만 이산화황 관련 검사가 필수항목이고 국제기준에 비해서도 검사 기준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에 정식 통관·검역 절차를 거쳐 수입된 제품은 문제가 없다”며 “관광객들이 중국 시장에서 개인적으로 구입하거나 보따리상들이 한국에 들여온 제품은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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