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3월 소비자물가 5.4%나 껑충
금리인상·가격통제 꺼내들어
외환 보유고는 3조달러 돌파
금리인상·가격통제 꺼내들어
외환 보유고는 3조달러 돌파
중국이 경기 과열 속에서 ‘물가 전쟁’을 치르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2월의 4.9%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진, 32개월 만의 최고치다. 서민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식품 가격은 11.7%나 올랐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9.8%보다는 약간 낮아졌지만 예상치인 9.5%를 뛰어넘은 과열 상태다.
14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3월 말 중국 외환보유고는 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를 돌파해 3조447억달러에 달했다. 1분기 동안 1974억달러나 증가했다. 1분기 중국 무역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위안화 절상의 이익을 기대하는 핫머니가 계속 중국으로 쏟아져 들어온 게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당국은 비상 상태다. 중국이 지난해 10월 이후 4차례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 고강도 긴축 처방을 계속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오히려 높아진 상황이다. 경제 성장이 공산당에 대한 지지의 주요 원천인 중국에서, 물가 급등은 가장 큰 정치적 위협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13일 국무원 회의에서 “물가 안정은 올해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이며 가장 긴급한 임무”라며 “모든 수단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조만간 추가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을 강화하고, 석유 등 수입 원자재의 국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예상보다 신속한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가격 통제’도 시작됐다. 경제 계획을 주관하는 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2일 식용유, 우유, 설탕, 곡물, 육류, 가전기기 등 17개 업종단체 책임자들을 불러 2개월간 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했고, 전국공상업연합회는 13일 산하 24개 업종별 연합회에 문서를 내려보내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단속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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