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전학자들 “창장지역서 시작”
인류가 최초로 벼를 재배한 곳은 중국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전학자들이 최신 컴퓨터 알고리즘 등을 이용해 야생·재배종 벼 600종 이상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약 1만년 전 중국 창장(양쯔강) 유역에서 인류가 야생 상태의 벼를 처음으로 인공 재배하기 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 <비비시>(BBC) 등이 4일 보도했다.
뉴욕대, 스탠퍼드대, 워싱턴대, 퍼듀대의 유전학 전문 과학자들이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해 이런 내용을 담은 ‘경작 재배용 벼의 단일 진화 기원에 대한 분자생물학 증거’ 논문은 미국 국립과학원 사이트에 2일 발표됐다.
인류 최초의 벼 경작지가 중국이냐, 인도냐를 둘러싸고는 길고 치열한 논쟁이 계속돼 왔다. 한 지역에서 재배가 시작됐는지,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작이 시작됐는지 두 가설도 팽팽히 대립해 왔다.
연구진들은 벼 유전자를 최신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짧고 끈끈한 자포니카종과 끈기가 없고 긴 인디카쌀의 유전적 특성이 비슷해 하나의 품종에서 기원했으며, 한 지역에서 경작이 시작됐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울러 8200~1만3500년 전 처음으로 벼 재배가 시작됐으며, 3900년 전 두 품종으로 분리됐다고 분석했다. 이 시기에 벼 재배가 시작된 곳은 중국 저장성의 허무두 유적 등 창장 지역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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