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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예멘 ‘33년 독재자’ 마침내 퇴진수순?

등록 2011-06-05 20:36수정 2011-06-05 22:56

‘반군 공격에 부상’ 살레대통령, 치료차 사우디 도착
가족·고위관료 동행…사임·망명 등 언급 아직 없어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마침내 33년간 쥐었던 권력을 놓은 것인가?

나라 안팎에서 사임 압력을 받아온 살레 대통령이 로켓포탄 공격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자 치료를 핑계로 한 망명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유혈사태가 끝나고 새 권력 창출 과정이 시작되겠지만, 권력에 집착해온 그가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병존해 큰 불확실성이 예멘을 짓누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3일 대통령궁 모스크에 떨어진 로켓탄에 부상을 당한 살레가 4일 리야드의 군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5일 살레가 심장 근처에 박힌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고, <알자지라> 방송은 “얼굴과 가슴에 화상과 찰과상을 입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하지만 경호원 11명이 숨진 이번 공격의 배후로 하시드족 지도자 사디크 아흐마르를 지목하는 살레의 음성이 방송됐고, 사우디에서는 비행기에서 걸어 내려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치명적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력 유지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위독한 상태이 아닌데도 살레가 출국했다는 사실은 ‘사실상 망명’설을 낳고 있다. 가족이 동행한 것도 그렇다.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 관리는 살레가 탄 비행기에 이어 그의 가족을 실은 비행기도 착륙했다고 말했고, 예멘 정부의 한 관리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살레와 함께 기도의식에 참석했다가 다친 고위관료 5명도 동행했다.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을 맡았다는 보도도 살레의 권력 포기설을 강화해주고 있다. 살레 쪽은 4일 사우디 정부의 중재로 아흐마르가 이끄는 반군과 1주일간 휴전에 들어갔다. 이날 수도 사나 남쪽에 있는 반정부 세력의 거점 타이즈에서는 정부군이 철군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5일 살레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수천명이 사나 거리에 나와 “정권이 무너졌다”고 환호하며 춤을 췄다고 전했다. 이웃나라이면서 중동의 대국인 사우디 정부가 살레의 퇴진만을 해법으로 보고 있어, 그를 돌려보내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몇차례나 사우디 등이 중재한 권력 이양안에 합의했다가 번복한 살레의 진의를 알기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멘 정부는 그가 귀국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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