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공산당에 가입하면 성공에 좀 더 쉽게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올 여름 베이징의 런민대학 국제관계학원을 졸업하는 리잉쯔(22)는 최근 <글로브 앤 메일>에 공산당 입당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8년 동안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활동을 하며 기다린 끝에 곧 중국 공산당의 정식 당원이 되는 그는 “우리과 학생 150명 중 거의 대부분이 당원이 되고 싶어하지만, 15명만 당원이 될 수 있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완벽한 사회주의는 장기적인 목표이기는 하지만, 현재 달성될 수 있는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90년 전 제국주의의 반식민지가 된 빈곤한 중국의 현실에 분노해 공산당을 결성한 열혈 청년들과 달리, 현재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는 젊은이들은 마르크스주의나 마오주의보다는 개인의 발전과 실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중국 공산당이 무산계급의 정당, 사유재산 폐지 등 공산주의의 정통 이념에서 멀어져, 관료주의가 강한 실용적 집권 정당으로 변신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얼굴은 세련된 옷차림의 전문직, 대학생들이다. 지난주 중국 공산당 조직부는 전체 당원이 8026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23만명 늘었으며, 신규 입당 신청자 가운데 81.8%는 35살 미만이고 38.5%는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새 당원의 약 40%는 대학생이다. 여전히 당원의 절반 정도는 46살 이상이지만, 젊은 당원들이 꾸준히 늘어 정식 당원 중 35살 미만이 24.3%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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