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4% 상승…3년 만에 최대폭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6.4%나 급등해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이며, 5월 물가지수 5.5%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홍수로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4%나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무려 57%나 급등한 영향이 컸다. 비식료품 가격도 3% 오르며 2002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식료품과 에너지 부문 이외의 다른 부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앞서 국가통계국은 홍수에 따른 곡물 피해와 돼지고기·채소·과일 가격의 상승으로 6월 물가상승률이 5월 상승률 5.5%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가파른 물가상승률로 중국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의 지에프(GF)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추이융은 인플레이션이 7월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3·4분기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물가상승이 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사회불안을 야기시키는 최대의 적이라고 판단하고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도 여러 차례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면서 물가억제를 거시경제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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