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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돼지고기값은 민심’ 원자바오 “가격 잡아라”

등록 2011-07-14 20:56수정 2011-07-14 21:42

지난해 견줘 57% 상승
보조금 지급 양돈 독려
요즘 중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부동산 문제도, 부패 문제도 아니다. 바로 ‘돼지고기 값’이다.

중국 국무원은 13일 원자바오 총리가 주재한 회의를 열어 돼지고기 값 안정을 위해 대형 양돈장에 총 25억위안(4079억원)을 지원하고 양돈 농가에는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퇘지 1마리당 100위안(약 1만6000원)씩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14일 보도했다. 최근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돼지고기 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급 확대책이다.

중국 정부가 돼지고기 값 잡기에 부심하고 있는 것은 6월 현재 돼지고기 값이 지난해 동기 대비 57.1%나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데다, 돼지고기가 중국 서민들의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여서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4%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돼지고기 값 문제는 중국 ‘물가와의 전쟁’의 최전선이 되고 있다.

지난해 돼지고기 값이 너무 낮았던데다 사료용 옥수수 값과 인건비가 급등하자, 많은 양돈 농민들이 올해 초부터 돼지 사육을 포기했다. 농민들은 임금, 사료값이 급등해 돼지고기 1㎏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15위안에서 6월 현재 17위안으로 올랐다고 말한다.

중국은 13억4000만 인구가 매년 1인당 37㎏의 돼지고기를 소비할 정도로 돼지고기 애호국이다. 2010년 사회과학원 통계를 보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돼지고기는 전체 식품의 3분의 1, 전체 물가지수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중 식품 가격이 14.1%나 상승한 데는 돼지고기 값 급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서민 생활 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식료품 가격은 사회안정에도 중요한 변수다. 일부 소매상들은 도맷값 급등과 판매량 감소로 장사를 포기하고 있다.

지난주 랴오닝성을 시찰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돼지고기 시장 안정은 정부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돼지고기 값이 몇 달 안에 떨어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다짐했다. 정부 보조금 등으로 돼지 사육이 늘면 곧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까지는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상하이의 리서치회사 CEBM의 농산물 분석가 마둥판은 <로이터> 통신에 “농민들이 돼지 사육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만간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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