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우유업체 ‘멍뉴’ 브랜드를 몰래 사용한 ‘짝퉁’ 우유가 쓰촨성 청두에 대량 유통돼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는 26일 이 일대에 멍뉴의 우유와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가짜 우유가 지난 5월부터 대량 유통되고 있으며, 가짜 우유를 마신 사람들이 구토와 복통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가짜 우유 구매자들은 “포장이나 상표 등으로는 진짜 멍뉴 우유와 구별이 안 되지만 내용물은 일반 우유 빛깔보다 탁하고 콩비지처럼 걸쭉했으며 역겨운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가짜 우유가 지난 5월 한 우유 도매상을 통해 4000개가 유통됐다고 밝혔다. 가짜 우유를 유통한 도매상은 “들여올 당시 위생 당국이 발급한 품질검사 결과표가 있어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시중에 유통된 가짜 우유 가운데 200개를 회수해 성분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 불량 우유가 허베이 지역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고 유통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비자들은 “멜라민 파동에 이어 가짜 불량 우유까지 유통되고 있으니 겁이 나서 우유를 마시지 못할 지경”이라며 “저질 우유가 활개치는데도 당국은 도대체 뭘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8년 유아 6명이 숨지고 30만명이 신장 결석 등의 증세를 보인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에도 불량 우유 파문이 끊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자국 우유에 대한 불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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