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항공기 500편 취소
고속열차도 감속운행
고속열차도 감속운행
올들어 가장 강력한 초대형 태풍 ‘무이파’가 8일 새벽 중국 산둥 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이 50만명을 대피시키는 등 긴장하고 있다. 무이파의 영향으로 6~7일 중국 동부 지역에선 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10만명 이상의 승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중국 산둥성 기상대는 무이파가 계속 북쪽을 향해 전진하고 있어 8일 새벽께 웨이하이를 통해 산둥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7일 밝혔다. 무이파는 애초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북서쪽으로 진로가 변경되면서 산둥성에 상륙한 뒤 랴오닝성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곧 시험운항에 나설 채비를 갖춘 중국 첫 항공모함 바랴그호가 정박해 있는 랴오닝성 다롄항을 비롯해 최근 해상유전 기름 유출사고가 일어난 보하이만 일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상대는 7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무이파의 최대 평균 풍속이 시속 144km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이파는 칭다오, 다롄 등 중국 동부 연안 일대를 강타하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중국 당국은 태풍 예상 진로내의 주민 50여만명과 선박 3만여척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산둥성과 랴오닝성은 7일부터 긴급대응 등급을 4급에서 2급으로 올리고 해상에는 홍색경보를 내려 선박 출항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무이파는 7일 중국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오후에 상하이 북동부 200㎞ 지점을 통과했다. 상하이는 강풍으로 전력선이 파괴되고 광고판이 날아가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24살 남성 한명이 수영을 하다 파도에 실종됐다고 <상하이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중국 철도 당국은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시작되면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징후고속철) 등 주요 고속철 노선을 감속 운행하고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운행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최근 폭우 속에서 발생한 원저우 고속열차 추돌참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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