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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다롄시민 1만2천명 시위에
중국, 화학공장 폐쇄 결정

등록 2011-08-15 20:46

시위 탄압하던 과거와 달라져
“다롄을 사랑한다. 오염을 거부한다” “미래 세대에게 아름다운 집을 돌려주자”

중국 동북지역의 주요 항구도시인 랴오닝성 다롄에서 14일 시민 1만2000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 정부 청사 앞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대규모 경찰 병력과 대치한 채 유독성 화학물질인 파라크실렌(PX)을 생산하는 푸자대화석유화학공업의 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탕쥔 다롄시 당서기는 경찰차 위에 올라선 채 공장 이전을 약속했으나, 시위대는 “시간을 말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다롄시 정부는 당장 푸자화학의 파라크실렌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롄 정부의 이례적 ‘신속 대응’은 환경 오염에 대한 중국인들의 각성과 여론의 성장,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들이 요구를 조직해낼 수 있게 된 힘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비슷한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까봐 시위를 강력하게 탄압하기만 하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일 초대형 태풍 무이파가 몰고온 높은 파도에 다롄항의 방파제가 무너지면서, 이곳에서 불과 50m 떨어진 해안가에 보관된 푸자화학의 파라크실렌이 유출됐다는 공포가 확산된 것이다.(<한겨레> 9일 15면) 폴리에스테르와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유독성 발암 물질인 파라크실렌은 공기나 물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사지 마비, 의식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당국은 사고 직후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파라크실렌 유출은 없었다고 발표했으나, 세수를 높이려고 위험한 화학 공장을 대량 유치한 당국에 분노한 시민들은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대규모 시위를 조직해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14일 다롄 시위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급속히 퍼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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