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5박6일의 긴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미-중 수교 3개월 뒤인 1979년 4월 미국 첫 방중 대표단의 일원으로 중국에 와 당시 최고지도자인 덩샤오핑을 접견했으며, 상원의원이던 2001년에도 방중했다. 부통령으로서는 첫 방중이다.
바이든 부통령의 모든 방중 일정에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 중국 부주석이 동행한다. 미국은 바이든 부통령 방중을 통해 시진핑 부주석의 정책 방향과 세계관, 미-중 관계에 대한 의중을 살피는 데 주력하겠지만, 시 부주석은 언행에 신중하면서 진심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행동은 삼갈 것이라고 홍콩 <명보>는 보도했다. 중국 관영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언행 외에 시진핑 부주석의 개인적 성향은 거의 알려진 바가 없으며, 미국은 ‘베일 속 인물’인 시 부주석을 파악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과 시 부주석은 방문 일정중 사흘을 쓰촨성 청두에서 함께 보낸다. 앨 고어 등 이전 미국 부통령들의 중국 방문이 주로 베이징 일정으로 채워졌던 것에 비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청두에는 인텔, 델 등 많은 미국기업들이 투자하고 있고, 미국문화원과 미-중우호협회 본부도 있어 미-중 협력을 상징하는 의미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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