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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또 ‘특권층 2세’ 행패에 국민 분노

등록 2011-09-13 21:03수정 2011-09-13 22:14

인민해방군 장성의 15살 아들
BMW 몰다 시민 폭행·중상입혀
“누가 감히 날 신고해” 큰소리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시내 하이뎬구의 도로에서 15살 소년이 운전면허증과 번호판도 없이 고급 베엠베(BMW)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앞에서 차를 몰고 가던 부부와 시비가 붙었다. 소년은 친구와 함께 차에서 내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마구 때려 머리에 11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혔다. 구경꾼들이 몰려들자 소년은 “누가 감히 (나를) 신고할 수 있느냐”라고 계속 큰소리를 쳤다.

안하무인의 15살 소년 리톈이가 중국의 ‘국민 가수’로 불리는 인민해방군 소장 리솽장의 아들로 드러나면서, 중국 여론은 ‘푸얼다이’(부자 2세)의 특권과 안하무인 태도에 대한 분노로 다시 들끓고 있다.

리솽장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도 줄곧 높은 인기를 누려 왔으며, 인민해방군예술학원 음악과 주임 등을 맡고 있는 유명 성악가다. 이번 사건이 벌어지기 전 리솽장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여러차례 아들의 재능을 자랑해왔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이번 사건을 제2의 ‘우리 아버지는 리강 사건’으로 부르며, 푸얼다이와 관얼다이(관료 2세) 등 특권층의 태도를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찰 간부 리강의 아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차로 학생을 치어 죽이고도 반성하는 기색 없이 “우리 아버지는 리강”이라고 외쳤던 사건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신경보>는 사설에서 “어린 아들이 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손수 운전을 가르쳐주고 운전면허증도 딸 수 없는 어린 아들에게 고급차를 사주는 특권층 부모”의 태도를 신랄히 비판했다.

리톈이가 형사 미성년자여서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 석방됐다는 소식이 퍼지자 부친인 리솽장을 비난하는 여론도 급격히 높아졌다. 리솽장은 최근 피해자 펑아무개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고 사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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