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인터뷰/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굉장히 원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내놓을 것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남북 비핵화 회담 이후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6자회담 재개) 전제조건에 대해 양쪽이 한발씩 물러서서 6자회담 틀 안에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 비핵화 회담 이후를 어떻게 전망하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완전한 조건이 아직 성숙되지는 않았지만, 남북한 모두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 북핵 문제의 핵심은 미국과 북한이고, 남북회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남북 비핵화 회담은 북-미 회담과 6자회담으로 가는 디딤돌 마련을 위한 것이다.”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강해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6자회담을 북핵 문제만 다루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북핵을 매개로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판짜기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다. 북핵뿐 아니라 동북아의 새로운 국제질서, 비전, 경제공동체, 안보 등을 6자회담에서 큰 틀로 보고 진전시켜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을 고수하지 말고 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도 6자회담 복귀를 원하고 있고 적극적이다.”
-최근 한국 정부는 남-북-러 가스관 사업 등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데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는 남북 모두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다. 최근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 행보 등을 보면, 남북이 동해를 매개로 관계 개선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중국은 나선(나진·선봉) 개발을 통해 동해 출해권을 원하고, 러시아도 동해 쪽으로 철도·가스관 연결을 희망한다. 이런 프로젝트들과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 등이 연관되면서 동해 지역을 통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박민희 베이징 특파원 minggu@hani.co.kr
박민희 베이징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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