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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신해혁명 100돌 앞둔 중국 “혁명열기 막아라”

등록 2011-09-27 21:43

기념 오페라 베이징공연 취소…당국 ‘불안’ 드러내
홍콩 정부의 투자로 제작된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 오페라의 베이징 공연이 갑작스레 취소됐다.

10월10일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오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공연될 예정이던 오페라 <중산·이셴>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취소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해혁명 지도자인 쑨원(쑨중산)의 생애를 다룬 이 작품의 작곡자인 황뤄 등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신해혁명 100주년을 둘러싼 중국 당국의 ‘불안’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시사평론가 주젠궈는 <프랑스국제라디오>(RFI)에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쑨원의 애국정신만 강조하고 삼민주의 등의 이념은 드러내지 말라는 통보를 내렸다”며 “중국 공산당은 애초 대만과의 관계 강화 등을 고려해 신해혁명 기념 분위기를 띄우려 했으나, 최근 상황이 불리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1911년 신해혁명은 만주족의 청 제국을 타도하고 2천년 동안 지속된 황제 제도를 종식시켜 공화제를 도입했으며, 쑨원은 민족·민권·민생 등 삼민주의를 혁명 이념으로 내세웠다.

중국 당국은 신해혁명의 첫 봉기가 성공한 후베이성 우한 등에서 정부 주도의 대형 기념행사를 거행할 예정이지만, 민간의 혁명 기념행사가 돌출 행동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베이징의 10여개 대학에서 준비했던 신해혁명 100주년 학술연구토론회들이 모두 금지됐고, 최근 주간지 <난펑촹>과 <샤오샹천바오>는 당국의 공식관점과 다르게 신해혁명을 재평가하는 기사를 실었다가 편집장이 해임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손문 등이 비판했던 청말의 정치·사회적 상황이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빈부격차 등 현재 중국의 문제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당국이 신해혁명에 대한 보도 등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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