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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발사 22분만에 궤도 진입…11월 초 우주선과 도킹 시도

등록 2011-09-29 20:41수정 2011-09-30 09:22

(※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숨죽이던 후진타오 등 최고지도부 환호성 질러
계속 경계해온 미국, 중국인 나사 방문 막아와
“톈궁 1호 발사 성공.”

29일 밤 9시38분(현지시각), 창완취안 중국 유인우주선프로젝트 총책임자의 성공 선언에 중국 베이징의 우주비행컨트롤센터에서 톈궁 1호가 보내오는 화면을 초조하게 지켜보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이 환하게 변했다. 밤 9시16분, 중국 서부 고비사막에 위치한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톈궁 1호를 실은 창정 2호F 로켓이 발사대를 떠난 지 22분 동안 전 중국은 숨을 죽였다. “분리 정상” “태양광 날개 펴짐 정상” 등의 소식에 이어 발사 성공이 공식 선언되자, 후 주석은 기술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성공을 축하했다.

톈궁 1호 발사에 이어, 2020년 이전에 자체 우주정거장을 운영한다는 중국의 계획을 향한 첫 주요 관문은 11월 초 톈궁 1호와 선저우 8호 우주선의 도킹이다. 유인우주선프로젝트의 우핑 대변인은 “11월1일 선저우 8호가 발사되면, 톈궁 1호는 지구에서 343㎞ 떨어진 지점까지 내려와 이틀 안에 1차 도킹을 해 합체된 상태로 12일 동안 비행하다, 분리돼 다시 2차로 도킹한 뒤, 선저우 8호는 지구로 귀환하고 톈궁 1호는 원 궤도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독자적 도킹 기술을 확보한 3번째 국가가 된다.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우주개발을 둘러싼 ‘은밀한 신경전’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은 유럽연합·러시아·일본·캐나다 등과 함께 운영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중국이 동참하는 데 반대해 왔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우주 전문가 모리스 존스는 <명보>에 “중국이 국제우주정거장에 참여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정치”라며 “중국의 우주 군사 능력 발전을 꺼리는 미국이 전략적 이유에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2007년 1월 위성요격시험에 성공하는 등 우주개발을 통해 군사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우주실험실 ‘톈궁 1호’를 실은 창정 2호F 로켓이 29일 밤 중국 서부 고비 사막에 위치한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돼 치솟고 있다. <시엔엔>(CNN) 화면 촬영
중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우주실험실 ‘톈궁 1호’를 실은 창정 2호F 로켓이 29일 밤 중국 서부 고비 사막에 위치한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돼 치솟고 있다. <시엔엔>(CNN) 화면 촬영
미국 의회는 지난 4월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중국의 공동 연구활동과 중국 방문객의 항공우주국 시설 방문을 금지했다.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의 추이지쥔 주임은 “중국과 미국 정부가 유인우주선 프로그램 협력에 합의해 미국 대표단이 2009년과 2010년 주취안 센터를 방문했고, 10월에 중국 대표단이 미국 우주선발사센터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의회의 반대로 취소됐다”고 밝혔다고 <환구시보>가 전했다.

미국의 경계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우주 기술은 아직 미국·러시아와 격차가 크다는 진단이다. 톈궁 1호는 미국항공우주국의 1960년대 우주실험실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이 건설하려는 60t 규모의 우주정거장도 현재 미국 주도로 운영되는 400t 규모의 국제우주정거장에 비해 훨씬 소규모다. 중국의 우주선과 도킹 기술 등도 옛 소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은 2020년에 ‘퇴임’할 예정이어서 미국은 이때가 되면 중국의 우주정거장을 빌려써야 하는 ‘중국의 우주제패’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명보>는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 톈궁 1호는

중국 20년 꿈의 ‘결실’…우주인 3명 생활 가능

톈궁 1호는 중국이 1992년 확정한 유인 우주개발계획인 ‘921 공정’에 따라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우주정거장 건설 꿈의 첫 결실이다.

톈궁 1호의 내부는 높이 2m, 폭 1.8m, 길이 4m 정도로 최대 3명의 우주인이 생활할 수 있다. 무인 상태로 발사됐지만, 2년 뒤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가 도킹하면 우주인이 들어가 활동할 수 있도록 조종실, 식당, 수면용 공간, 지상과 교신할 수 있는 화상전화, 운동 장비 등이 갖춰져 있다. 우주공간에서의 과학 연구를 위해 멸종위기 식물의 씨앗 4종도 실렸다.

‘톈궁 1호’라는 이름은 중국 고전소설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천상의 궁궐(천궁·톈궁)에 올라가 소란을 피운 고사에서 따왔다.

실험실 뒤쪽에 접속장치가 있어 선저우 8호 등과의 도킹에 사용된다. 동력실에는 엔진과 전원장치가 설치돼 있고, 로켓에서 분리된 지 2분 안에 동력실 양쪽의 태양광 집전판 날개가 펴지면서 전력을 공급하고 궤도비행을 제어하는 구실을 하게 된다. 톈궁 1호의 주요 임무는 도킹 기술 확보이며, 두번째 임무는 우주인들의 단기 체류 실험이다.

러시아와 미국이 도킹 기술 확보를 위해 매번 두대의 우주선을 발사했던 데 비해, 중국은 톈궁 1호를 지구궤도상에 띄워 둔 채 우주선들을 잇따라 올려보내는 방식으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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