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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독립후보, 첫 당선 기쁨도 잠시

등록 2011-10-06 20:55

광둥성 포산시 난하이구 선거에 출마한 궈훠자(60)
광둥성 포산시 난하이구 선거에 출마한 궈훠자(60)
기초선거 당선자 궈훠자
공안에 가택연금 당해
중국 전국에서 실시 중인 기층 인민대표 선거에서 농민 운동가가 첫 독립후보로 당선됐으나 곧바로 당국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했다. 지난 5월부터 중국 전국에서 치러지고 있는 지방 인민대표 선거에서 공산당이 추천하지 않은, 독립후보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광둥성 포산시 난하이구 선거에 출마한 궈훠자(60·사진)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선거에서 선거인 8136명 중 4827표를 얻어 2000여표 정도를 얻은 공산당의 공식 지명 후보를 제치고 난하이구 인민대표로 선출됐다고 홍콩 <명보>가 6일 보도했다.

난하이구 산산촌 농민인 궈훠자는 지난 8월 광둥성 국토청과 난하이 국토국이 농민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강제로 토지를 수용했다고 이들을 고소했으며, 지방 주민들 사이에 큰 신뢰를 얻었다. 이 지역의 한 유권자는 <명보>에 “40년 만에 대표를 뽑는다는 느낌이 든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동안 선거가 가짜였기 때문에 투표한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많은 이들이 궈훠자에게 투표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궈훠자는 당선 직후 <자유아시아방송>에 “매우 흥분된다”며 “국경절 연휴 뒤 정식으로 취임해 주민들의 합법적 권익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지만, 그날 밤 공안들이 들이닥쳐 그를 가택연금했다. 공안은 궈훠자의 집 근처에 신호 방해 장치를 설치해 휴대전화 통화를 완전히 봉쇄했으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막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 정부가 아직 궈훠자의 당선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으며 광둥성의 한 활동가는 당국이 그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공산당 일당 통치가 60년 넘게 계속되는 중국에서 말단 행정조직인 구·현·향·진의 인민대표만 5년마다 직접 선거로 뽑는다. 선거법상 유권자 10명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출마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공산당이나 관련 기구가 추천한 후보만 나서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서는 공산당의 추천을 받지 않고 독자 출마를 선언한 ‘독립후보’들이 100명 이상 대거 출마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활발하게 알리는 등 조용한 풀뿌리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명한 스포츠 기자이자 블로거인 리청펑도 쓰촨성 청두에서 독립후보로 출마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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