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200만명 넘을 듯
“관광 인프라 대폭 개선해야”
“관광 인프라 대폭 개선해야”
한국이 올해 상반기에 중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해외여행지로 집계됐다.
올 1∼9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54만명으로, 가장 많은 중국인이 찾은 해외 여행지(홍콩·마카오 제외)로 한국이 떠올랐다고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가 17일 발표했다. 한국 다음으로는 타이, 말레이시아 순이었다. 지난해까지 최대 여행지였던 일본은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영향으로 4번째로 밀렸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2007년 92만명, 2008년 101만명, 2009년 121만명, 2010년 172만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주중국 한국 공관이 발급한 비자는 81만19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나 증가했다.
특히 과거에는 조선족 동포 중심의 취업 목적 한국 방문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관광(84.8%)과 비즈니스 목적의 중국인 방문이 90.3%로 흐름이 뚜렷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한국 공관에서 발급된 비자의 불법체류율도 지난해 0.31%, 올들어서는 0.25%로 크게 낮아졌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을 가난한 나라로 인식하고 불법체류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 온 우리 비자 정책에 근본적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제주도의 무비자 방문, 한류 등으로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관광 인프라가 서구나 일본인 위주로 설계돼 있고, 중국인들에게는 주로 저가의 관광 프로그램만을 운영해 한국을 다녀온 많은 중국인들이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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