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커창 부총리 23~27일 남북 방문

리커창 부총리

김정일·이 대통령과 연쇄 회담할듯

중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커창 부총리가 다음주 북한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다.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리 부총리가 23~25일 북한, 26~27일 남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리 부총리는 남북한의 요청에 따라 정식 우호방문한다”며 “리 부총리가 남북한 방문을 통해 해당국 영도자들과 회담하고 쌍방 관계와 국제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장즈쥔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고위관리와 기자단 등 8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김황식 총리를 예방하고, 재계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며 국회 방문도 추진중이다. 한국은 리 부총리에게 ‘중국의 차기 2인자’에 걸맞은 각별한 예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총리는 2005년 9월 랴오닝성 당서기로 재임할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이번 방한은 2008년 부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북한 방문의 초점은 북-중 경제협력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지만, 24~25일 북-미 제2차 고위급 대화와 동시에 이뤄지는 이번 리 부총리의 방북에서 북-중 간에도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장위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남북한 관계 개선과 정세 완화를 지지하고 한반도의 장기적 안정을 바란다”며 “중국은 각측과 함께 6자회담의 재개와 지역 안정을 위해 적극적 노력을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리 부총리가 경제 실무를 맡고 있어 북-중 경협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등의 방중에 대한 답방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