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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타이베이통신원] 독자 위한 ‘24시간 서점’ 흑자로 보답

등록 2005-07-15 19:06수정 2005-07-15 19:07

통신원 리포트
세계에서 가장 높은 101층 건물을 자랑하는 대만의 타이베이가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다. 타이베이 시내에 있는 ‘불이 꺼지지 않는 서점’인 청핀서점 본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9년 예술 및 건축 전문서점으로 출발한 이 책방이 24시간 운영 체제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난 1995년 독자와의 만남 자리를 통해 수요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이에 따라 청핀서점은 4년여 준비과정을 거쳐 1999년 3월 원래 본점 근처에 1천여평의 24시간 서점(문구상점 포함 2500평)으로 본점을 다시 열었다. 현재 46개의 분점을 갖춘 서점체인으로 발전한 청핀서점은 올해말까지 101층 건물 주변에 현재 본점의 3배 크기(서점 2500평 포함 7500평)로 24시간 서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청핀서점의 특징은 단순한 서적 판매점이 아니라 문화활동의 장으로, 독자와 책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는 점이다. 현재 본점은 예술·건축·인문 중심으로 책을 판매하면서 강연회와 문예활동의 문화공간으로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국가희극원과 타이베이시에서 운영하는 ‘광뎬’(빛과 점)이라는 영화전문 상영관 등 특정 문화시설 이용객의 수요에 맞춘 특화된 소형 서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 2001년 3월부터는 인터넷서점도 열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춘 변신의 결과 청핀서점은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드디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4시간 운영되는 본점이 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서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핀서점의 천수전 홍보담당 주임은 “밤 활동에 익숙해져 있는 문화적 토양 속에서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적자를 보면서도 24시간 서점을 유지해 왔다”면서 “서점이 결코 책만을 파는 곳이 아니라 ‘보고 읽고 나누는 공간’이라는 신념을 지켜 온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천 주임은 “3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정식으로 운영 결정을 내리려고 계획했지만, 너무도 많은 독자들의 적극적 호응 때문에 시범 운영 2주만에 확정 결정을 내렸었다”면서 “24시간 운영에 따르는 인력문제와 안전문제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설사 망하는 그 날까지라도 올바른 문화활동을 했다면 만족한다”는 청핀서점의 경영이념은 시장 논리로만 모든 것을 바라보는 삭막한 세상에서 대만 사람들의 ‘문화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타이베이/양태근 통신원 cooly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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