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사진 ‘외설혐의’ 조사에
“누드는 포르노 아니다”
지지자 70명 나체사진 올려
* 아이웨이웨이 : 중국 반체제 예술가
“누드는 포르노 아니다”
지지자 70명 나체사진 올려
* 아이웨이웨이 : 중국 반체제 예술가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53)의 지지자들이 옷을 벗었다.
중국 당국이 탈세 혐의에 이어 외설 혐의로 아이웨이웨이 조사에 나서자 지지자들이 온라인 ‘누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아이웨이웨이 팬들의 누드:중국 정부는 들어라. 누드는 포르노가 아니다’(http://awfannude.blogspot.com/view/flipcard)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지금까지 70여명이 자신들의 나체 사진과 함께 아이를 지지하고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자신의 누드 사진 2장을 올린 홍콩 주민 원윈차오는 <로이터> 통신에 “중국 당국이 아이를 외설 혐의로 조사하는 것은 ‘박해’”라면서 “우리는 아이의 누드 사진에서 포르노의 요소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항의 표시로 이런 방법을 택했다”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지난 17일 아이가 여성 4명과 함께 나체로 찍은 사진을 문제 삼아 외설 혐의 조사에 나섰다. 문제가 된 것은 아이가 지난해 8월 4명의 여성과 함께 알몸 상태로 의자에 앉아 찍은 사진이다. 아이는 이 사진에 대해 “여성들이 나와 사진을 찍으러 왔다. 당시 우리는 알몸 사진을 찍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고, 모두 동의했다”면서 “알몸 노출은 포르노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인 새 둥지 모양의 ‘냐오차오’ 설계에 참여한 저명 미술가이며,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등을 비판해 왔다. 지난 1일 베이징 지방세무국이 아이가 소유한 디자인 회사가 거액을 탈세했다며 1500만위안(약 26억원)의 세금과 추징금을 부과하자, 시민들은 그를 위해 870만 위안(약 15억40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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