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돌파 의지 확인”
중국 정부가 앞으로 5년간 10조위안(약 1800조원)을 ‘7대 전략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청두에서 열린 22차 미-중 통상무역위원회에 참석한 존 브라이슨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 대표단으로부터 향후 5년간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의 분야에 10조80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들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0조위안은 중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푼 금액(4조위안)의 2.5배에 달하며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5조8800억달러)의 30%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중국은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해 바이오 테크놀로지, 정보기술, 에너지 절약·환경 보호, 첨단장비 제조, 신소재, 전기 자동차 등을 7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의 내년 거시정책 방향을 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12월 초에 열리는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개되면서 중국이 신성장 동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외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가 확인됐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보도했다. 전략산업 투자는 올들어 고속철 등 대규모 투자를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중국이 차세대 전략산업에는 아낌없이 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전략 산업별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23일 중국 증시에서 첨단 산업 관련주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업계는 ‘5년에 걸쳐 추진되는 국가 전략 계획에 따른 투자가 실제 투자로 들어오기까지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는 냉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증권일보>는 보도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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