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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요리에서 샥스핀 사라질까?

등록 2011-11-28 21:06

상어 지느러미
상어 지느러미
“생태계 보호에 공헌하겠다”
중국·홍콩 고급호텔 식당들
샥스핀 안먹기 흐름에 동참
중화권에서 최고급 요리의 대명사인 샥스핀 수프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주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고급 호텔 체인인 페닌슐라 호텔이 “미래 세대를 위한 해양 생태계 보호에 공헌하기를 기대한다”며 내년 1월1일부터 전세계 체인 8곳에서 샥스핀 수프를 팔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과 홍콩의 고급 호텔과 식당들이 메뉴에서 샥스핀 수프를 빼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8일 보도했다.

베이징에 있는 5성급 스위소텔, 상하이의 주메이라 히말라야 호텔도 샥스핀 수프 판매를 중단했고, 중국의 대표적 식당 체인 챠오장난도 9월부터 샥스핀 수프 판매를 중단했다. 말린 상어 지느러미(사진)를 걸쭉하게 끓여내는 샥스핀 수프는 중국·홍콩·대만 등 중국 문화권에서 부와 건강의 상징이며, 결혼식 피로연이나 격을 갖춘 연회에서 빠지면 안되는 요리로 여겨진다.

환경단체들은 샥스핀 수프를 만들기 위해 매년 7300만 마리의 상어가 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값비싼 상어 지느러미를 대량 채집하기 위해, 전세계 바다 곳곳에서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잘라낸 뒤 몸통을 바다로 던지는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지느러미를 잘린 상어는 숨이 붙은 채 헤엄을 치지 못해 익사하거나 피를 흘리며 죽어간다.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잡히는 샥스핀의 50~80%가 홍콩을 통해 거래되며, 최대 공급국은 스페인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NBA 농구스타 야오밍 등 유명인사들이 샥스핀 요리 반대 캠페인 광고에 출연하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샥스핀을 먹지 않아야 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샥스핀 요리를 고집하는 고급호텔들도 많다. 상하이의 고급 호텔에 내년 결혼식 피로연을 예약한 탕이(26)는 샥스핀 수프를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상어 지느러미가 얼마나 잔인하게 잘리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뒤 샥스핀 수프를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어서 메뉴를 빼달라고 했지만, 호텔은 샥스핀 수프가 없으면 피로연의 격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며 “사람들이 정말 샥스핀 수프의 맛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호화 요리의 대명사이기 때문에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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