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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미 세력다툼에 미얀마·파키스탄 ‘귀하신 몸’

등록 2011-11-29 20:44

시진핑 “미얀마와 협력강화”…클린턴 방문 견제
중 “나토군의 파키스탄 오폭, 철저한 조사 필요”
미국의 ‘중국 포위망’에 반격하는 중국의 총성 없는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28일 중국을 방문한 민 아웅 라인 미얀마군 최고 사령관을 접견해 환대하고 “중국은 미얀마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라인 사령관은 천빙더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도 만나 양국 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0일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미국 국무장관으로는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하는 역사적 일정을 앞두고, 미국-미얀마 관계 강화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29일 관영 국제전문지 <환구시보>는 “미얀마군 고관이 중국 지도자와 만나고 이틀 뒤 미국 국무장관이 미얀마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중-미의 미얀마 영향력 쟁탈전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달초 아시아·태평양 방문 동안 클린턴 국무장관의 미얀마 방문을 전격 발표했는데, 이는 국제제재 하의 미얀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국을 겨냥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졌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도양 항구를 중국에 제공해온 미얀마는 중국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존재다.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의 파키스탄 기지 오폭으로 크게 벌어진 미국-파키스탄 관계의 틈도 적극 파고들고 있다.

지난 26일 파키스탄군 병사 24명이 숨지는 오폭 사건이 벌어진 뒤, 28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파키스탄의 독립, 주권, 영토보전이 존중되야 하며 이번 사건이 철저히 조사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통적 우방인 파키스탄의 편을 들면서, 미국과 나토에 대한 견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28일 <시엔엔>(CNN) 인터뷰에서 “(오폭 사건 이후) 미국과 예전과 같은 관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파키스탄 국민들을 만족시키려면 더 거대한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보급로를 차단한 데 이어, 12월5일 독일에서 열리는 아프간 재건 국제회의에 불참할 의사도 밝히며 미국을 애태우고 있다. 파키스탄 곳곳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시리아 유혈사태와 이란 핵 문제에서도 미국에 반기를 들고 있다. 중국은 시리아에 직접 개입하려는 미국과 서방을 향해 “외부세력 배제라는 큰 원칙에서 출발해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란 핵과 관련한 미국의 추가 제재 움직임도 반대한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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