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5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대형은행들의 지준율은 사상 최고치였던 21.5%에서 21%로 내려간다.
중국 정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지준율을 내린 것은 긴축정책을 일부 완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조처는 유럽발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중국의 수출이 줄고 민영기업 자금난이 심화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은 9.1%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2008년 12월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잇따라 지준율과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고삐를 죄어왔다. 중국공상은행의 이코노미스트 스천위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발표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깜짝 조처”라며 “분명한 긴축 완화 신호”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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