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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마잉주냐 차이잉원이냐 대만 총통선거 초박빙

등록 2011-12-01 18:03수정 2011-12-01 20:41

내달 선거 앞두고 ‘중국문제’ 최대 쟁점 돼
마잉주 ‘친중정책’에 ‘정치·경제 종속’ 우려
차이잉원은 “중국관계 악화” 불안 못 씻어
대만 총통선거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중국’이라는 민감한 화두를 둘러싼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경제적 성과를 강조해온 국민당의 마잉주(61) 총통과 대만의 첫 여성 총통 후보인 차이잉원(55) 민진당 주석의 선거전이 점점 예측불허로 치닫고 있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마 총통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11월28일 여론조사에서는 차이 주석이 50%의 지지율로 43%인 마 총통을 상당한 격차로 따돌렸다. 하지만 민진당이 마 총통의 농업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선거운동용 과일 달력에 실제와 차이가 큰 농산물가격을 표시해 ‘엉터리 가격’ 논란이 일면서 1일 <중국시보> 조사에선 다시 마 총통이 7.8%포인트 차이로 앞서 나갔다.

내년 1월14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미국·중국·한국·러시아 등의 지도부 교체가 맞물린 2012년의 막을 여는 선거이자, 중국-대만 양안관계의 미래를 결정지을 역사적 행사로 관심을 모은다.

그 핵심에는 ‘중국’이 있다. 2008년 총통 선거에서 압승한 마 총통의 집권기간 양안관계는 사상 최고의 밀월시대를 보냈다. 지난해 중국과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 체결되고 경제성장률이 10%를 웃돌자 마 주석의 재선은 거의 확정된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 총통이 재선되면 경제·정치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지고 대만 주권이 침해될 것이라는 반감이 발목을 잡고 있다. 그가 지난 10월 신해혁명 100돌 기념행사에서 재선이 되면 중국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밝힌 뒤 지지율이 계속 하락한 것은 이런 정서를 반영한다.

마 총통은 이후 국민투표를 실시해 국민이 반대하면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는 등 중국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또 경제성장의 이익이 기업들에 집중되고 대만의 자금과 일자리가 중국으로 대거 옮겨갔으며,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실업 문제는 악화됐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다.

학자 출신인 민진당의 차이 주석은 역대 민진당 후보들의 투사 이미지와는 다른 온화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20~30대 젊은층 사이에 돌풍을 일으키며 급부상하고 있다.

대만 첫 여성 총통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차이 주석에게도 중국과의 관계가 아킬레스건이다. 그가 당선되면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돼 경제적·안보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차이 주석은 민진당의 전통적 구호인 ‘대만 독립’을 거의 내세우지 않고 있다. 대신 “중국의 요구가 합리적이라면 중국 당국과 대화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화해 분위기를 내세운다.

하지만 중국 쪽에선 차이 주석이 내세운 온건 정책은 결국 ‘유연한 대만독립 노선’일 뿐이고 그가 당선되면 대만독립 분위기가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비난 공세를 벌이고 있다. 교수 출신인 차이 주석은 천수이볜 전 총통 집권기에 행정원 대륙위원회 위원장과 부총리 등을 지내기는 했지만 행정 경험이 부족하고 정책도 불분명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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