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은행 지준율’ 전격 인하
“공세적인 내수 진작 신호” 해석
“공세적인 내수 진작 신호” 해석
중국 인민은행이 3년 만에 은행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한 것이 본격적인 긴축 완화로 돌아서는 신호인지를 둘러싸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인민은행이 주요은행들의 지준율을 5일부터 21.5%에서 21%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한다고 30일 밤 전격 발표한 것은 중국의 경제 둔화 상황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며 ‘경착륙’ 우려도 가시지 않았다는 점을 방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1일 발표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로 전달보다 1.4포인트 하락하며 중국 경제가 수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이 지수가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애초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다가 내년 1월 춘제(설) 연휴가 임박해 지준율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수출 감소 등 상황이 그만큼 다급했던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지준율 인하로 4000억위안의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관영언론과 관변 학자들은 지준율 인하가 통화정책 변화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바수쑹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1일 <인민일보>에 “이번 지준율 인하는 화폐정책의 적실성과 유연성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 경색을 해소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정부가 밝혀온 ‘선제적 미세조정’의 일환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간이나 해외에선 중국의 긴축완화와 경기부양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석이 대세다. 아시아개발은행 좡젠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수요가 불안해지고 경제성장도 둔화된데다 물가인상 압력이 완화된 상황에서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선임연구원도 <월스트리트저널>에 “외부 환경이 침체된 상태에서 중국 당국이 국내 수요 진작에 공세적으로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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