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임박 23~27일엔 통금”
북, 애도기간 중 수송작업 안해
북, 애도기간 중 수송작업 안해
압록강과 두만강을 따라 이어진 북한-중국 국경에는 양국을 잇는 14곳의 세관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공식 발표된 지난 19일 이후 이들 세관은 공식적으로는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통행이 중단된 상태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변강연구소장은 22일 <환구시보> 기고에서 “북한이 김정일 사망을 공표한 뒤부터 21일까지 중국과의 접경에 위치한 세관을 봉쇄하지 않았다”며 “예전에 긴급상황마다 세관을 봉쇄하던 것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중국을 그만큼 신뢰하고 대중국 무역이 북한의 경제상황을 좌우한다는 의미로 판단되며, 김정은이 김정일에 이어 친중정책을 펼쳐나갈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북한 원정리-나선과 이어지는 중국 지린성 훈춘의 취안허 세관을 비롯해 투먼, 카이산툰 세관 등에는 물자와 인력을 실은 차량 행렬이 거의 끊긴 상태라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옌지의 한 소식통은 22일 전화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세관 폐쇄 지침이 내린 것은 아니지만 북한 쪽 상업활동이 멈춰 투먼 세관을 통해 북한을 오가는 물자 운반 행렬이 사실상 끊겼다”며 “김정일 위원장 장례식이 임박한 23~27일에는 세관이 완전히 닫히고 통행도 금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 동북아북한연구센터장은 “중국에서 물자가 들어간다 해도 북한 내에서 화물을 하역하고 수송하는 기능이 모두 멈춘 상태”라며 “애도기간 동안 장례에 필요한 용품이나 긴급하게 필요한 쌀 등 외에는 사실상 북한으로 향하는 물류가 멈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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