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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ECFA 타고 중국으로…일 기업들 우회전략

등록 2012-01-18 20:50

무관세 혜택 노리고
대만 현지투자 확대
* ECFA :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크파) 체결 이후 일본 기업들이 대만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만, 중국, 일본 3국에 모두 유리한 상황이다.”

마잉주 총통은 지난주 외신 기자회견에서 에크파가 일본 기업들에도 ‘기회’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들이 대만을 통해 중국에 ‘우회진출’하는 새로운 흐름을 지적한 것이다. 대만과 일본은 지난해 9월 투자협정도 체결했다.

세계 3위 디(D)램 반도체 생산업체인 일본의 엘피다 메모리는 지난해 말 일본내 생산 능력의 40%를 대만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생산 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강화하고, 특히 에크파에 따라 대만에서 생산하면 중국 시장에 무관세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일본의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은 대만의 통이그룹과 합작해 중국에 진출했다. 대만의 대표적 기업인 폭스콘을 거느린 훙하이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해 “대만과 일본 기업이 손을 잡으면 삼성을 이길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 진출을 바라지만 첨단기술의 중국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기업들로서도 대만 생산기지 확대가 매력적일 수 있다.

대만-중국-미국의 또 다른 3각관계도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마잉주 2기 정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를 가지기 위해 미국과도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분석한다. 마 총통이 재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2008년 대선에 비해 득표수가 100만표 넘게 줄어든 것은, 대만인들이 중국과의 경제관계 강화를 원하면서도 대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복잡한 심리가 투영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마 총통은 당선 뒤 연설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 성과를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론 미국이 주도하고 중국이 배제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10년 안에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마 총통은 대만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조처로 2007년 중단된 미국과의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타이베이/박민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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