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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티베트서 또 발포…유혈사태 확산

등록 2012-01-25 19:17수정 2012-01-25 22:22

작년 승려 분신 일어난곳…시위 이틀째 2명 더 숨져
티베트인 “사실상 계엄령”…중국 “자위권 보호차원”
티베트 시위대에 대한 중국 군경의 발포로 촉발된 티베트 지역의 유혈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쓰촨성 서부 간쯔티베트자치주의 써다(티베트명 서다르)현에서 24일 공안이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티베트인 2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다쳤다고 <아에프페>(AFP) 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이 25일 전했다. 23일 간쯔티베트자치주의 루훠에서 시위를 벌이던 티베트인 수천명을 향해 군경이 발포해 적어도 1명이 숨지고 32명 이상이 다친 데 이어, 이틀 연속 시위와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간타라는 이름의 티베트인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계엄령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티베트인들은 모두 집안에 갇혀 있고 공안들은 누구든 밖으로 나가면 발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사망자가 최대 5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25일 현지 공안 관계자를 인용해 “써다현에서 24일 오후 2시40분께 폭도들이 화염병과 돌 등을 들고 파출소를 습격했으며 일부는 총까지 쏴 공안 14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공안도 부득이 총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해 티베트인들을 향한 총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티베트 인권단체인 ‘프리 티베트’는 23일 간쯔자치주에 인접한 아바티베트자치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으며 공안이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티베트 쪽 주장을 모두 고려하면 쓰촨성 서부의 티베트인 거주지역에서 반중국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유혈사태가 확산되는 정황은 분명해 보인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2008년 3월 일어난 티베트인들의 대규모 봉기 이후 최대 규모의 반중국 시위 사태로 번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쓰촨성 서부 지역은 전통적으로 티베트 영역에 속해 있던 지역이며, 중국이 통치하게 되면서 쓰촨성에 편입됐으나 강한 티베트 정체성과 민족주의, 독립 움직임 등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3월 첫 승려 분신이 시작된 곳도 이 지역이며, 16명의 분신 중 대부분이 이곳에서 일어났다.

티베트인들은 중국의 강력한 통제 정책과 한족들의 이주로 부와 일자리를 빼앗기는 현실에 분노를 표해 왔다. 특히 2008년 봉기 이후 중국 당국은 대규모 군경 병력을 파견해 사원과 승려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왔으나, 오히려 더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승려들의 잇따른 분신은 절망적 상황에서 등장한 정치적 시위라는 것이다. 최근의 분신과 시위에선 티베트의 자유, 종교 자유, 달라이 라마의 귀환 등의 구호가 등장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의 로브상 상계 총리는 25일 추가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개입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의 티베트 담당 조정관인 마리아 오테로 차관은 24일 “중국이 티베트 지역에서 비생산적 정책을 중단하고, 티베트 지역에 대한 언론인과 외교관의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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