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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국 ‘발암물질 카드뮴’ 하천 유출

등록 2012-02-01 18:48수정 2012-02-01 23:38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서
150만명 도시 식수 위협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하천에 대량 유출돼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오염 사건은 지난달 15일 허츠시에 있는 룽강 수력발전소 인근에서 양식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면서 처음 발견됐으나, 당국은 지난달 26일에야 이를 처음 공개했다. 중금속인 카드뮴이 이미 국가허용치인 0.005㎎/ℓ의 80배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카드뮴은 신장, 뼈 등에 손상을 주고 암을 일으키는 유독물질이다.

당국은 이후 룽강 상류의 중금속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공무원과 군을 동원해 석회와 활성탄 등 중화제를 계속 투입해 카드뮴 농도를 낮추기 위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카드뮴 오염대가 100㎞ 넘게 확산돼 인구 150만명의 류저우시 근처의 농촌 마을에 도달했다고 <환구시보>가 1일 보도했다.

당국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겁에 질린 류저우시 주민들은 생수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룽강은 중국 남부의 주요 식수원인 주강의 지류여서, 오염이 계속 확산될 경우 광시성은 물론 중국의 경제 중심지이자 인구 밀집지역인 광둥성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의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초 약 20t의 카드뮴이 룽강 주변의 화학 공장에서 대량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수백t의 중화제를 풀어 이 중 카드뮴 7t은 중화시켰지만 13t 정도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중국신문사>가 31일 보도했다.

지방 관리들이 사태를 은폐하고 발표를 늦춰 카드뮴 확산이 손쓸 수 없게 악화됐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일 사설에서 “현지 관리들은 식수 공급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왜 당국이 오염을 발견한 뒤 오랫동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합법적 권리”라며 “가장 근본적 문제는 주요 상수원 지역에 이런 화학 공장이 들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츠시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화학 공장 책임자 7명을 붙잡았다고 31일 발표했지만, 어느 기업이 유독물질을 무단 방류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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