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시진핑, 27년만에 아이오와 재방문 이유는

등록 2012-02-01 18:52

1985년 시진핑 당시 정딩현 서기 일행의 아이오와 방문을 보도한 의 기사. (아래 왼쪽) 1985년 미 아이오와주 동부에 있는 머스커틴을 방문한 당시 31살의 시진핑이 당시 시장으로부터 열쇠를 선물로 받고 있다. (오른쪽)  누리집 갈무리
1985년 시진핑 당시 정딩현 서기 일행의 아이오와 방문을 보도한 의 기사. (아래 왼쪽) 1985년 미 아이오와주 동부에 있는 머스커틴을 방문한 당시 31살의 시진핑이 당시 시장으로부터 열쇠를 선물로 받고 있다. (오른쪽) 누리집 갈무리
14일 방미때 옛지인들과 환담 일정
관료시절 인연 내세워 친근감 과시
모범생 이미지 후진타오와 차별화
“아침엔 시진핑에게 커피 대신 차를 대접했는데, 통역자가 없을 때는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 그가 선물로 주고 간 중국 술은 엄청나게 독했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농촌 마을 머스카틴의 주민이었던 엘레노어 드보르착은 미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7년 전 자신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던 젊은 시진핑을 이렇게 회상했다.

올 가을 중국 차기 지도자가 될 시진핑(58·사진) 중국 국가부주석이 이달 중순 미국 방문 동안 외국 지도자들은 거의 찾지 않는 농업지역인 아이오와를 찾아가는 일정을 잡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발렌타인데이에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며, 15일 아이오와를 방문해 머스카틴의 옛 지인들과 차를 마시며 환담하는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1985년, 허베이성 정딩현 당서기였던 31살의 시진핑은 축산 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를 방문해 농장을 돌아보고 로터리클럽을 방문하고 야구 경기를 관람한 인연이 있다. 이틀 동안은 드보르착 부부의 집에 머물렀다. 시진핑과 미국의 인연을 강조하는 아이오와행은 철저히 계산된 ‘부드러운 외교’ 전략의 일환이다. 자신감 있고 친근한 시진핑의 개인적 매력을 강조해 딱딱한 모범생 이미지의 후진타오 주석과 ‘차별화’하는 전략이자, 차기 중국 지도자가 미국과 친근한 인연을 가지고 있음을 과시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시진핑은 이후 몇차례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그의 딸은 하버드대에서 유학중이다.

시진핑 시대를 앞두고 ‘시진핑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넘쳐나고 있다. 개혁개방의 지도자였던 시중쉰 부총리의 아들로 태자당(혁명 지도자, 고위 관리의 자제들) 세력의 핵심 인물인 그가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 얽키고 설킨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가 중국의 미래에 결정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시 부주석을 여러차례 만난 헨리 폴슨 미국 전 재무장관은 그가 “강하고 자신만만한 지도자”라며 “편안한 태도에 대화 기술도 뛰어나며, 미국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은 “후진타오 주석에 비해 훨씬 단호하다”며 “그가 방에 들어서면 대단한 존재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중쉰 부총리는 1962년 숙청당한 뒤 16년 동안 고초를 겪었지만 1978년 복권돼 중국 첫 경제특구 건설을 책임지는 등 개혁개방을 지휘했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시위 유혈진압에도 비판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은 아버지가 숙청된 뒤 문화대혁명 시기에 산시성 황토고원의 농촌에서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아버지가 복권된 뒤 겅뱌오 국방부장의 비서로 군부 경력을 쌓은 뒤, 허베이성 정딩현에서 지방 관리 경력을 시작했다. 돼지 사육으로 유명한 정딩현이 아이오와와 자매결연을 맺은 인연으로 시진핑은 1985년 축산 대표단을 이끌고 아이오와를 방문했다.


당시 시진핑 일행을 만찬에 초대했던 새러 랜드는 “저녁식사 자리에서 (시진핑 일행에게) 중국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졌는데, 당시 그들의 중요한 관심사는 더 많은 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돼지였다”고 회상했다.

시 부주석은 아이오와 방문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간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시 부주석을 면담한 테리 브랜스태드 아이오와 주지사는 “시 부주석은 곧바로 ‘1985년 4월26일 당신 사무실에서 만났었죠’라고 기억하면서 당시 만났던 사람들의 이름을 거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브랜스태드 주지사는 돌아온 뒤 시 부주석에게 아이오와 방문 초청 편지를 썼고, 이것이 ‘27년 만의 재방문’으로 이어졌다. 브랜스태드는 27년 전에도 아이오와주의 주지사였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