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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포청천’이 물러났다…왜?

등록 2012-02-03 15:37

왕리쥔
왕리쥔
‘성역없는 수사’ 왕리쥔 부시장 업무 변경
부패 연루설부터 승진설까지 논란 분분
중국 서남부 대도시 충칭의 ‘범죄와의 전쟁’을 지휘해 ‘충칭의 포청천’으로 불리는 왕리쥔(53·사진) 중국 충칭시 부시장겸 공안부장이 갑자기 공안 업무에서 손을 뗐다. 충칭시는 그가 더이상 공안부장직을 맡지 않고, 교육·환경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고 2일 발표했다.

중국 차기 지도부의 유력 후보인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의 오른팔인 그의 갑작스런 인사 변동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그를 비난 여론에서 보호해 더욱 높은 자리로 승진시키려는 조처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부정부패 혐의로 좌천됐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중국의 부정부패 감시기구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의 조사팀이 최근 충칭에 파견됐으며, 왕 부시장이 부패에 연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왕리쥔은 몽고족 출신으로 1984년부터 공안 조직에서만 잔뼈가 굵었다. 1999~2000년 보시라이가 랴오닝성 다롄 당서기를 맡고 있던 시절부터 함께 일했고, 보시라이가 충칭으로 옮기자 그도 충칭시 공안부장으로 옮겨왔다.

그는 2008년부터 충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범죄조직 수십개를 적발했을 뿐 아니라 이들을 보호해온 고관들까지 가차없이 수사·처벌해 전국적 스타로 떠올랐다. 특히 충칭시의 검찰총장에 해당하는 원창 전 사법국장과 충칭시 공안 조직의 2인자 펑창젠 공안국 부국장까지 구속했고, 원창은 이미 사형을 당했다. 부정부패에 염증을 느끼는 중국인들은 그의 ‘성역없는 수사’에 열광했고, 이는 보시라이 당서기가 전국적 지도자로 떠오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왕 부시장이 용의자로부터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문과 가혹행위를 하는 등 법치를 무시하는 강압수사를 했으며, 자신의 정치적 명성을 위해 범죄와의 전쟁을 이용했다고 비판한다.

중국 차기 지도부 진입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만일 왕리쥔이 부정부패 등의 혐으로 낙마하는 것이라면 차기 지도부 유력 후보인 보시라이 당서기에게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정치적으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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